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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세이커스, 무관의 한 풀고 ‘왕조 시대’ 꿈꾼다

 지난 시즌은 KBL 역사에 길이 남을 순간이었다. 창원 LG 세이커스가 마침내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LG는 그동안 KBL을 대표하는 인기 프랜차이즈였다.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연고지를 옮기지 않았고, 창원 팬들과 끈끈한 유대 속에 성장해왔다.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늘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태환·김진 감독 시절에도 우승 기회는 있었지만, 하필 더 강력한 팀들과 맞물려 고배를 마셨다.

지난 시즌, LG는 마침내 무관의 굴레를 벗었다. SK의 내부 갈등이 변수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있으나, 시즌 내내 철저히 준비된 팀이 아니었다면 기회조차 잡을 수 없었을 것이다. 베테랑 이슈로 흔들릴 뻔한 순간도 있었지만, 조상현 감독이 원팀 정신으로 묶어내며 정상에 올랐다.

이제 목표는 ‘리핏(2연패)’이다. 주축 전력이 그대로 유지되고, 핵심 선수들이 젊다는 점은 큰 희망 요소다. 만약 연속 우승에 성공한다면, KCC·현대모비스 등과 함께 KBL 역대 강팀 반열에 오를 수 있다.

특히 이번 시즌 LG는 ‘확실한 빅3’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컵에서 두각을 드러낸 양준석(24·180㎝)과 유기상(24·188㎝), 그리고 상무 전역을 앞둔 양홍석(28·195㎝)이다. 이들은 각각 국가대표급 기량을 갖춘 선수들로, LG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전력이다.

일각에서는 이들을 과거 KCC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조추 트리오’(이상민·조성원·추승균)에 견주기도 한다. 양준석은 경기 흐름을 주도하는 야전사령관, 유기상은 해결 능력을 갖춘 슈터, 양홍석은 전천후 살림꾼으로서 포지션과 역할에서 닮은 점이 많다.

실제로 이 세 선수는 이미 잠재력을 입증했다. 양준석의 패싱, 유기상의 슈팅, 양홍석의 전방위 플레이가 시너지로 이어진다면 LG는 단순한 ‘챔피언 팀’을 넘어 장기 지배력을 가진 ‘왕조 팀’으로 도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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