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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상, 3점포 폭발… 한국, ‘죽음의 조’ 뚫고 8강 가시권

 한국 농구가 새로운 슈터의 등장으로 전통의 ‘양궁 농구’ 색깔을 되찾았다. 주인공은 LG 유기상이다.

유기상은 1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025 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레바논전에서 3점슛 8개를 포함해 28점·3스틸을 기록하며 한국의 97-86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한국은 2승 1패로 조 2위를 확정, 8강 결정전에 진출했다.

MVP로 선정된 유기상은 “내 역할은 3점슛을 넣는 것”이라며 “이제는 지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호주전 1개, 카타르전 7개, 레바논전 8개의 3점포를 터뜨리며 3경기 성공률 59.3%(16/27)의 정확도를 보였다.

한국은 한때 신동파, 이충희, 김현준, 문경은, 조성민으로 이어지는 슈터 계보를 자랑했지만, 2014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국제무대에서 통하는 슈터 부재에 시달렸다. 유기상의 연이은 활약은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이날 한국은 팀 전체 22개의 3점포를 꽂았다. 유기상과 같은 28점을 올린 해외파 이현중(나가사키)도 7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공격을 이끌었다. 여준석, 이정현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하윤기, 이승현, 김종규 등 빅맨들이 제공권에서 버티며 수비에서도 힘을 보탰다.

안준호 감독은 “죽음의 조를 뚫었지만 아직 전설은 아니다”라며 “스피드·수비·외곽슛이라는 우리 컬러를 남은 경기에서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12일 괌과 8강행을 놓고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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