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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칭찬'으로 키우는 김서현, 김경문 감독의 묵직한 리더십

  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김서현의 질주는 거침없다. 21세의 젊은 클로저는 올 시즌 44경기에서 23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 중이다. 안타 허용률은 0.197. 그야말로 타자를 압도한다. 팬들도 그의 활약을 알아봤다. 2025 KBO 올스타 팬 투표에서 역대 최다 득표(178만 표 이상)를 기록하며 전체 1위에 올랐다. 단순한 유망주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 KBO 최고의 마무리다.

그 중심엔 김경문 감독의 조용한 리더십이 있다. "서현이가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주고 있다"고 평한 김 감독은 곧바로 말을 아꼈다.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칭찬은 줄여야 할 것 같다." 그의 이 말은 단순한 겸양이 아니다. 40년 가까이 야구 인생을 살아온 지도자가 터득한 ‘칭찬의 무게’에 대한 이해다.

어린 선수에게 쏟아지는 찬사는 칼날이 될 수 있다. 순간의 성공에 자만하거나, 부담으로 무너질 수도 있다. 김 감독은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그는 김서현에게도 "매 경기 집중력을 잃지 말라"고, "후반기에 해줘야 할 게 많다"고 조용히 주문한다. 기대가 크기에, 더 조심스럽다.

김서현도 이에 화답한다. "마무리 자리가 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몸을 낮춘다. "야수들의 도움 덕분이다", "더 분발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의 태도는 숫자보다 인상 깊다. 팬들의 사랑과 감독의 믿음을, 그는 겸손함으로 돌려주고 있다.

한화는 지금 리그 1위다. 26년 만의 우승을 향한 도전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전반기 상승세의 중심엔 김서현이 있었고, 후반기에도 그가 중심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서두르지 않는다. 빠르게 성장하는 투수를 급하게 몰아붙이지 않고, 천천히 그러나 묵직하게 이끌고 있다.

조용한 칭찬과 절제된 신뢰. 그것이 김경문 감독이 김서현을 키우는 방식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 방식은 완벽하게 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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