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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세터 최원빈, 거목과 새싹 사이에서 자라나는 들풀

 최원빈은 2023~2024시즌 대학부 최고의 세터였습니다. 센스 있는 경기 운영, 공격적인 서브, 그리고 전위에서의 활용성까지 뛰어난 재능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죠. 그러나 프로에서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대한항공에는 한선수와 유광우라는 ‘거목’이 있었고, 여기에 1순위 고졸 세터 김관우라는 ‘슈퍼루키’까지 합류했습니다.

최원빈은 상대적으로 조용했고, 출전 기록은 단 2경기 5세트에 불과했습니다.

그런 최원빈에게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2025 라인-루르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 발탁된 것인데요. 오랜만에 찾은 경기대 체육관에서 그는 다시 한 번 배구의 즐거움을 찾고 있습니다. “재밌다”는 그의 말처럼, 옛 동료들과 함께하는 이번 대회는 자존감을 되찾을 소중한 무대입니다.

그는 특히 공격수들과의 호흡, 서브 감각 회복, 그리고 사이드 아웃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프로 1년 차였던 지난 시즌은 어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첫 서브 득점 이후 부담감, 경쟁자들의 합류, 그리고 출전 기회 상실까지. 최원빈은 스스로 “자존감이 바닥을 쳤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경기 영상을 보며, 다시 자신감을 찾고 있습니다.

“주눅 들지 않겠다.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말처럼, 그는 거목이나 새싹이 되기보다는 들풀처럼 묵묵히 성장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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