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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2경기 연속 침묵…부상 악재 속 ‘화력’도 잠잠

  롯데 자이언츠가 연패의 늪에 빠졌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0-6으로 패했다. 앞선 SSG전(0-1)에 이어 2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 주전 타자들의 줄부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화려했던 타선마저 침묵하며 순위 경쟁에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경기 초반만 해도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선발 터커 데이비슨은 2회까지 안정적으로 한화 타선을 틀어막았고, 최근 부진을 씻어내는 듯했다. 하지만 3회 2사 1·3루에서 안치홍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급격히 흔들렸다. 공격은 더 답답했다. 선발 라인업 전원이 한화 와이스에게 눌리며 6회까지 삼자범퇴로 물러났고, 8회에는 실책까지 겹쳐 자멸했다.

이번 연패는 단순한 패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롯데는 시즌 팀 타율 1위(0.284), 득점 3위(355점)를 자랑했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특히 황성빈, 윤동희, 나승엽 등 주축 타자들의 이탈이 치명적이다. 장두성과 이호준까지 빠지며 타선의 무게 중심이 무너졌다.

일단 나승엽과 장두성이 2군에서 훈련을 시작한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이르면 다음 주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전까지는 남아 있는 자원들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롯데는 현재 3위(37승 31패 3무)를 유지하고 있지만, 46위 팀들과 승차가 불과 11.5경기밖에 나지 않는다. 타선이 살아나지 못한다면 순위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롯데의 반등은, 결국 부상자들의 빠른 복귀와 타선의 집단 회복력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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