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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 에르난데스, 야망을 접고 사우디행… 그가 떠난 이유는 단 하나"

 테오 에르난데스. AC 밀란의 측면을 지배했던 이름. 유럽 최고의 레프트백 중 하나로 평가받았던 그가 결국 결단을 내렸습니다. 이번엔 챔피언스리그도, 유럽의 무대도 아닌 사우디아라비아였습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테오는 사우디의 명문 알 힐랄과 이적 합의를 마쳤고, 곧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적료는 2,500만 유로(한화 약 396억 원), 연봉은 무려 2,000만 유로(약 317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는 야망이 아닌 ‘돈’을 택했습니다.

테오의 커리어는 꽤 드라마틱합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스 출신으로, 2016년 알라베스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후, 2017년에는 그 아틀레티코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로 깜짝 이적했죠. 그러나 마르셀루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결국 임대를 전전하다 2019년 AC 밀란으로 이적하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피올리 감독 아래서 공격적인 풀백의 정석을 보여주며, 매 시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 수비수로서 AC 밀란에서만 34골 45도움이라니, 그야말로 ‘윙어보다 더 공격적인 풀백’이라는 수식어가 딱 어울리는 선수였습니다.

그의 특징은 명확했죠. 빠른 발, 강력한 왼발 킥, 그리고 혼자서도 수비 라인을 뚫는 저돌적인 오버래핑. 때로는 중앙까지 치고 들어가 직접 골까지 노리는 유럽에서도 드문 스타일의 풀백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난 시즌부터 조금씩 페이스가 떨어졌다는 점. 예전만큼의 폭발력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있었고, 일부 팬들은 그에게 실망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는 아직 만 26세, 전성기의 한가운데 있습니다. 부활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었죠.

그러나 결국 그는 돈의 손을 잡았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사우디 리그는 돈으로 유럽 스타들을 유혹해 왔고, 테오 역시 그 물결을 피하지 못한 겁니다.

AC 밀란 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팀을 상징하던 인물이, 아직 보여줄 게 많은 시점에서 ‘챔스’가 아닌 ‘리얄’(리얄화폐)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씁쓸한 뒷맛이 남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선수도 사람이기에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안정적인 삶, 가족, 경제적 이유… 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팬들은 묻고 싶을 겁니다. “정말 지금이 아니면 안 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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