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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범 감독, WKBL 새 도전… 하나은행 지휘봉 잡다

 2024-2025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부천 하나은행이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반등을 노린다. KBL 우승 경력을 자랑하는 이상범 감독이 WKBL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디며 하나은행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상범 감독은 안양 SBS 코치를 시작으로, 안양 KGC(현 정관장), 원주 DB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쌓아왔다. 특히 2011-2012시즌 KGC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주역이며, 원주 DB 시절에는 2017-2018시즌과 2019-2020시즌에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KBL 우승 사령탑 중 처음으로 WKBL에 진출한 그는 하나은행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 감독은 "감독 제의를 두 번 거절했지만, 세 번째 제안에 마음을 열게 됐다"며 "한번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감독직 수락 배경에는 WKBL 무대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꾸준한 공부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여자농구 경험이 많지 않은 그는 “솔직히 최근까지 WKBL 경기를 잘 보지 않았다. 내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남자농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고, 내가 잘하던 방식대로 도전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FA 영입 없이 기존 멤버를 바탕으로 식스맨을 육성하고, 엔트리 전원을 고르게 기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특히 하나은행의 포인트가드 부재 문제에 대해서는 "이제는 전통적인 포인트가드 시대가 아니다. 공격력 있는 가드들을 잘 키우겠다"고 전했다.

코칭스태프도 새롭게 꾸렸다. 수석코치로 WKBL 경험이 풍부한 정선민 전 감독을 영입했고, 일본에서 호흡을 맞췄던 모리야마 토모히로 코치도 합류했다. 이 감독은 "여자농구를 잘 몰라 정 감독이 꼭 필요했고, 모리야마 코치는 분석력과 전략 제시 능력이 뛰어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팀의 리더 김정은은 리빌딩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이 감독은 “12쿼터는 젊은 선수들이, 34쿼터는 정은이가 책임질 것이다. 출전 시간은 15분 이내로 제한할 계획”이라며, 베테랑의 노련함이 리빌딩의 중심이 될 것임을 암시했다.

더블 포스트 구성에 대해서는 유연한 전략을 택할 예정이다. “진안과 양인영 조합은 나쁘지 않지만, 현대농구에 맞지 않는다면 버릴 수도 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승리 확률이 높은 조합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아시아쿼터 활용 방안에 대해선 국내선수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드래프트 결과에 따라 1명만 선발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며 성장 중심의 운영 방침을 밝혔다.

이상범 감독은 “하나은행만의 색깔을 찾는 것이 목표”라며 “그 과정은 쉽지 않겠지만, 결국 우리만의 농구를 해야 상대가 우리에게 맞추게 된다”고 강조했다.

부천 하나은행은 4월 20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고, 다가올 박신자컵에선 실험과 조합 테스트를 중심으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하나은행이 이상범 감독 체제 아래 어떤 색다른 농구를 선보일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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