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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재·정철원 대활약…롯데, '트레이드 대박' 조짐

 개막 한 달 만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타율 1위는 다름 아닌 롯데의 전민재(0.400), 홀드 1위 역시 롯데의 정철원(7홀드)이다. 둘은 지난해 11월 두산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선수들이며, 현재 팀을 이끄는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트레이드 당시 롯데는 가능성을 보이던 외야수 추재현, 투수 최우인과 함께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였던 유망주 김민석까지 내줬다. 당장은 손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시즌 초반 성적만 보면 롯데가 웃고 있다.

특히 전민재의 활약은 눈부시다. 주전 유격수로 나서며 타율 0.400으로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주목받지 못했던 백업 자원이었지만, 박승욱의 부진 이후 기회를 잡아 9경기 중 6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 중이다. 오랜 기간 해결되지 않던 유격수 고민을 시원하게 덜어낸 셈이다.

정철원 역시 불펜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지난해 두산에서 부진으로 필승조에서도 이탈했던 그는 롯데 이적 후 11경기에서 7홀드를 기록하며 마운드를 단단히 지키고 있다. 김원중에게 이어지는 마운드의 징검다리 역할을 확실히 해내고 있으며, 김태형 감독의 두터운 신임도 받고 있다.

여기에 LG에서 영입한 손호영도 폭발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다. 손호영은 올 시즌 102경기 출전, 타율 0.317, 18홈런, 78타점으로 팀 내 홈런 1위에 올라 있으며, 주전 3루수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베테랑 김민성도 조용히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 1월 말 사인앤트레이드로 합류했지만 캠프에는 동행하지 못했고, 시즌 중 1군에 올라와 젊은 내야진에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이전까지 트레이드에서는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던 롯데. 2021년 KT 통합 우승 당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롯데 출신이 6명이 포함됐고, 그중 4명이 트레이드로 유출된 인재들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전민재, 정철원, 손호영 등을 통해 ‘트레이드 대박’ 사례를 하나둘 쌓아가고 있다.

롯데는 어느새 트레이드를 통해 체질을 개선하며 봄바람을 타고 있다. 이 흐름이 가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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