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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택한 옌스 카스트로프, 이제는 ‘태극전사 적응기’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마침내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첫 일정을 소화했다. 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인사이드캠 영상에는 9월 A매치를 준비하는 대표팀 훈련 현장이 담겼고, 그 중심에는 새 얼굴 카스트로프가 있었다.

독일과 한국의 이중 국적을 지닌 그는 최근 스스로 한국 대표팀을 선택했다. 홍명보 감독 역시 망설임 없이 그를 명단에 포함시키며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선택의 무게감은 크지만, 카스트로프는 이미 소속감을 드러내며 빠르게 적응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영상 속 그는 다소 어색한 모습으로 동료들과 훈련을 이어갔다. 아직 한국어는 서툴지만, 눈으로 익히고 반복되는 단어를 기억하며 훈련을 따라가려는 자세가 눈에 띄었다. 짧은 인터뷰에서도 그는 “특정 선수와만 가까워지고 싶다기보다는, 이 팀의 일원으로서 함께 지내고 싶다”며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팀 전체를 먼저 생각하는 그의 대답은 대표팀 내 경쟁 구도 속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카스트로프는 독일 분데스리가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한다. 적극적인 압박과 거친 몸싸움으로 중원을 지배하는 파이터형 자원이다. 한국 대표팀의 중원은 오랜 기간 손준호·정우영(알사드) 등 수비형 자원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이들의 세대교체는 불가피하고, 카스트로프는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카드다. 유럽 무대에서 다져진 피지컬과 투지, 넓은 시야는 한국 축구에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적응이 변수다. 언어와 문화적 차이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 그러나 그는 “내일 훈련이 기대된다”며 새로운 환경을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젊은 선수에게 중요한 자질이다. 소속감을 느끼고, 팀 내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성장한다면 단순한 ‘새 얼굴’이 아닌 ‘미래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한국 축구는 지난 몇 년간 A매치에서 중원의 안정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공수 밸런스를 잡아줄 신예가 절실한 상황에서 카스트로프의 합류는 의미가 크다. 아직 첫 발을 뗐을 뿐이지만, 그가 보여줄 잠재력은 분명 크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한 가지에 쏠린다. ‘카스트로프가 언제 한국 대표팀의 진짜 엔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그의 도전은 이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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