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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트링 부상…이재성, 멕시코전 앞두고 조기 귀국

 ‘99경기’에서 멈춘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 이재성이 센추리 클럽 가입을 잠시 미루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9일 “소속팀 마인츠의 요청에 따라 이재성이 조기 복귀하기로 결정됐다. 홍명보 감독과 선수 본인의 면담 끝에 합의가 이뤄졌다”며 “이재성은 곧바로 독일로 출국해 재활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성은 지난 7일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2-0 승)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검사 결과 미세 파열이 확인됐고, 최소 1주일가량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당초 대표팀 훈련에 동행하며 멕시코전 출전을 타진했지만, 결국 복귀 결정을 피하지 못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부상 자체는 경미하지만 햄스트링 특성상 재발 위험이 크다. 소속팀 역시 빠른 복귀를 강하게 요청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 멕시코전 출전이 무산되면서 이재성은 A매치 통산 99경기에 머물게 됐다. 2015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데뷔한 그는 9년간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대표팀의 숨은 버팀목으로 활약해왔다. ‘센추리 클럽’ 가입은 오는 10월 A매치로 미뤄졌다.

특히 미국전에서 보여준 그의 활약은 빛났다. 대표팀이 사용하는 3-4-2-1 전형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재성은 전방 압박과 유기적인 움직임, 날카로운 패스로 손흥민과 공격을 연결했다. 첫 골의 기점이 된 스루패스와 두 번째 골 장면의 오프더볼 움직임은 대표팀 승리를 이끈 결정적 장면이었다. 이재성이 빠진 후반 한국이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그의 존재감을 방증했다.

이제 대표팀은 이재성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PSG 소속 이강인이 최전방 2선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크고, 배준호(스토크시티)나 손흥민(LA FC)이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될 전망이다.

이재성의 공백은 뼈아프지만, 동시에 이강인과 젊은 자원들에게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 한국 축구의 숨은 영웅이 잠시 쉬어가는 사이, 새로운 주인공이 무대에 오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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