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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준석, 곤자가 떠나 시애틀대로…출전 시간 찾아 마지막 도전

 미국 대학 농구 무대에서는 또 다른 한국 유망주의 선택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 농구의 미래로 꼽히는 포워드 여준석이 NCAA 명문 곤자가대를 떠나 시애틀대로 이적하며, NCAA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시애틀대 남자농구부는 25일(한국시간) 여준석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203cm의 큰 키와 민첩한 기동력을 갖춘 여준석은 고교 시절부터 ‘한국 농구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으며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2023년 곤자가대 입학 당시에도 큰 화제를 모았으나, 지난 두 시즌 동안 총 39경기 출전, 평균 2.1득점 1.0리바운드로 제한적인 역할에 머물렀다.

특히 2023-24시즌엔 출전 시간이 더욱 줄어들며 14경기에서 평균 1.6득점, 0.6리바운드, 3점 성공률 27.3%에 그쳤다. 곤자가대는 NCAA 디비전1에서도 손꼽히는 강호로, 매년 전국 토너먼트 '3월의 광란(March Madness)'에 진출하는 명문 중의 명문.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여준석은 기대만큼의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4학년이자 NCAA에서 뛸 수 있는 마지막 해를 앞둔 여준석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찾아 시애틀대로의 전학을 결정했다. 시애틀대는 곤자가대만큼의 전국적 인지도는 없지만, 웨스턴 애슬레틱 컨퍼런스(WAC)에서 경쟁하며 최근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는 팀이다. 크리스 빅터 감독은 "여준석의 신체 조건과 스킬셋은 우리 프로그램과 완벽하게 맞는다"며, 그의 합류가 팀 전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여준석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국가대표 경력까지 갖춘 선수다. 특히 2022년 필리핀과의 평가전에서는 연속 17득점 활약으로 한국 농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외곽슛과 돌파, 수비까지 두루 갖춘 ‘모던 포워드’로 불리며 국가대표팀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았지만, NCAA 진출 이후 대표팀과는 거리를 두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애틀대 이적이 여준석에게는 ‘리셋’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출전 시간만 보장된다면, NCAA 마지막 시즌에 그가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그리고 향후 아시안게임이나 FIBA 월드컵 등 국제무대 복귀 가능성도 다시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NCAA에서의 마지막 1년. 여준석에게 이번 시즌은 단순한 한 해가 아닌, 프로 진출과 국가대표 복귀를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벤치에서 치열한 경쟁을 버텨낸 시간 끝에 이제는 주전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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