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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소녀' 염어르헝, 프로배구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다.

 

 페퍼 저축은행 미들 블로커 염어르헝이 긴 재활과 도전을 거쳐 본격적인 프로 배구 선수로 자리 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오랜 재활의 시간을 끝내고 코트에 복귀한 염어르헝은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작이다.

 염어르헝은 2019년 한국으로 건너와 처음으로 엘리트 배구를 접했다. 몽골에서 태어난 그녀는 한국 국적을 취득해야 V-리그에서 뛸 수 있었고, 2022년 귀화 시험에 합격하며 한국 배구 무대를 밟았다.

 귀화와 동시에 염어르헝은 2022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되어 주목받았다. 특히, 194cm라는 압도적인 신장과 잠재력은 그녀를 V-리그의 미래로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부상과 재활의 연속이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염어르헝은 데뷔 시즌인 2022년, 무릎 연골판 재파열로 수술을 받으며 단 2경기 만에 시즌을 마감했다. 이듬해에도 무릎 연골과 대퇴골 손상으로 또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연속된 부상은 단순한 운동 능력 저하를 넘어, 일상생활조차 어려운 상태로 이어졌다.

 페퍼 저축은행 관계자는 당시 염어르헝의 무릎 상태에 대해 "다리를 펴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수술은 불가피했다"라고 전하며, 선수로서 그녀의 미래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2024-2025시즌에 접어들면서 염어르헝은 꾸준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장소연 감독 역시 그녀에게 "기회가 오면 준비하라"라고 주문하며 꾸준히 주시했다.

 9일 IBK 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염어르헝은 드디어 풀타임 선발로 나섰다. 이는 2023년 2라운드 이후 무려 417일 만의 선발 출전이었다. 염어르헝은 이날 블로킹 3개, 서브 1개, 속공 1개로 5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는 개인 최다 득점이자, 그녀가 온전히 건강한 모습으로 코트를 지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중요한 순간이었다.

 염어르헝의 최대 강점은 단연 194cm의 신장이다. 이는 국내 프로배구에서 가장 높은 신장으로, 그녀가 가진 가능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흥국생명의 김연경(192cm), 현대건설의 양효진(190cm) 등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를 자랑한다.

 또한, 페퍼 저축은행은 중국 출신 아시아쿼터 선수 장위(197cm)와 함께 강력한 중앙 트윈타워를 구축할 잠재력을 보유했다. 만약 염어르헝이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는다면, 팀의 중앙 라인 업그레이드는 물론 V-리그 전반에 걸쳐 위협적인 존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염어르헝은 재활과 부상을 반복하며 힘든 시간을 견뎠지만,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진정한 프로 선수로 발돋움할 준비를 마쳤다. 그녀의 활약은 페퍼 저축은행의 팀 전력 향상뿐만 아니라, 몽골 출신 선수로서 한국 배구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염어르헝의 배구는 이제 시작이다. 그녀가 한국 배구 무대에서 어떤 역사를 써 내려갈지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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