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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다저스 팬 앞 첫 등장… “세계 최고의 팀에서 우승 노린다”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이 공식 행사에서 첫선을 보이며 본격적인 빅 리그 행보를 시작했다.

 김혜성은 지난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페스트(DodgerFest)’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다저스의 최대 규모 팬 이벤트로,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 28명이 출전해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등번호 6번이 새겨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무대에 오른 김혜성은 “세계 최고의 팀 유니폼을 입어 기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만난 모든 팬이 ‘웰컴’이라며 따뜻하게 맞아줬다. 많은 응원을 받아 감사하고, 팀의 기준에 맞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행사에 참가하게 돼 영광”이라며 “이 팀이 다시 우승하기를 바란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같은 CAA 스포츠 소속의 오타니 쇼헤이에 대해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선수다. 정말 멋지다”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2루수 후보로 급부상… 개막전 선발 전망

김혜성은 지난 1월 다저스와 3년 1,250만 달러(약 166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는 2년 구단 옵션이 포함돼 있어 최대 5년 2,200만 달러(약 292억 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당초 김혜성은 다저스에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기용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개빈 럭스가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되면서 2루수 주전 경쟁에 뛰어들게 됐다. 현지 통계 전문 매체 ‘팬그래프스’는 김혜성이 올 시즌 개막전에서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혜성의 연봉(사치세 기준 AAV)은 417만 달러로 팀 내 20위 수준이다. 다저스 주전 선수들과 비교하면 가장 낮은 연봉이지만, 주전 2루수로 자리 잡는다면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에서도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며 월드시리즈 2연패 의지를 드러냈다. 블레이크 스넬(5년 1억 8,200만 달러), 일본 투수 사사키 로키(650만 달러),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1년 1,700만 달러)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또한, 기존 선수들과도 재계약을 체결하며 전력을 유지했다. 거포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년 6,600만 달러), 불펜 핵심 블레이크 트라이넨(2년 2,200만 달러)을 붙잡으며 탄탄한 로스터를 구축했다.

 이로 인해 다저스의 총 연봉(페이롤)은 역대 최고인 3억 9,000만 달러(약 5,177억 원), 사치세 부담금은 1억 3,000만 달러(약 1,72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저스는 오는 3월 18~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개막 2연전을 치른다. 작년 서울에서 개막전을 치른 다저스는 2년 연속 아시아 투어 일정을 소화한다.

 김혜성은 개막전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아 일본에서 빅 리그 데뷔 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본격적인 적응을 위해 오는 16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열린 ‘다저페스트’는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행사 입장권 가격이 지난해 10달러에서 20달러로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이 참여하며 월드시리즈 2연패를 기원했다. 다저스 구단은 이날 입장권과 상품 판매 수익을 LA 산불 피해 복구 지원금으로 기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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