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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나 스미스 "적응 끝났어요. 이제 거침없이 달릴게요."

 

 용인 삼성생명의 상승세를 이끄는 ‘하프 코리안’ 가드 키아나 스미스는 올 시즌 시작부터 남다른 각오를 보이고 있다. WKBL 입단 후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그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부상과 시즌 중반 합류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던 그는 올해 득점, 패스, 경기 운영에서 맹활약하며 리그 정상급 가드로 도약했다. 스미스는 "이번 시즌에는 내 진가를 보여줄 것"이라며 "팀 우승은 물론 개인적으로 MVP까지 노린다"라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키아나 스미스는 농구로 이름난 집안에서 자랐다. 그의 아버지 존 스미스는 NCAA 워싱턴대 코치로 활동 중이며, 삼촌은 WNBA 코치, 할아버지는 NBA 밀워키 벅스 소속 선수였다. 어머니 켈리 스미스는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교포로, 딸이 한국 무대에서 뛰는 것을 오래전부터 바랐다.

 스미스는 루이빌대 재학 시절 NCAA 여자 농구 1부 리그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며 팀의 4강 진출을 이끌었고, 이후 WNBA LA 스파크스에서 데뷔했다. 그러나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던 시점에 삼성생명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스미스는 이를 새로운 도전으로 삼아 한국행을 선택했다.

 WKBL에 적응한 스미스는 미국식 화려한 개인기와 탁월한 경기 운영 능력을 앞세워 리그 정상급 가드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에서 뛰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라는 그는 새벽에도 경기를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부모님을 떠올리며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스미스는 WKBL에서 뛰는 동안 새로운 목표도 품게 됐다. 바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뛰는 것이다. 그는 과거 미국 3 대 3 농구 대표팀의 합류 제안을 거절하고,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특별 귀화 절차를 밟았다. 현재 법무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 대표팀으로 올림픽에 출전해 고향인 LA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꿈"이라는 그는 일부에서 제기되는 편견에 대해서도 당당히 맞서고 있다. "내 몸에는 분명히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라며 자신의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낸 그는,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코트 위를 질주할 준비를 마쳤다.

 용인 삼성생명에서 시작된 그의 도전은 이제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 무대로 향할 전망이다. 스미스의 열정과 실력이 한국 여자 농구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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