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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이 발목 잡은 DB와 삼성, ‘우승 후보’에서 공동 최하위로 추락

 

 개막 전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원주 DB와 서울 삼성이 시즌 초반 실책 난조로 인해 공동 최하위(1승 6패)로 추락했다. 두 팀 모두 중요한 순간마다 실책이 이어지며 경기 흐름을 잃었고, 패배의 쓴맛을 이어가고 있다. 무의미한 실책은 패배로 가는 지름길임을 절실히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DB는 4일 고양 소노와의 경기에서 64-79로 패하며 6연패의 늪에 빠졌다. 경기 초반 34-23으로 앞서가는 등 분위기를 잡는 듯했지만, 이후 속출한 실책으로 인해 리드를 놓치고 말았다. DB는 이날 경기에서만 21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추격할 순간마다 아쉬운 플레이를 보였다. 특히, 시즌 개막 이후 7경기를 치르는 동안 DB의 누적 실책은 110개로, 경기당 평균 15.7개에 달한다. 이는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김주성 DB 감독은 소노전 후 “선수들이 전술에 맞춰 움직였어야 했는데, 실책이 나와 경기 흐름을 놓쳤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DB의 실책 문제는 최근 경기뿐만 아니라 연패의 시작점이 된 서울 SK 전에서도 드러났다. 당시 DB는 전반에 33-22로 앞섰으나, 실책 20개로 스스로 흐름을 깨며 72-77로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DB와 실책 누적에서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한 삼성 역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김효범 감독 체제에서 새 출발을 시도한 삼성은 시즌 초반부터 실책이 발목을 잡아왔다. SK와의 경기에서는 19점 차로 앞서 있었음에도 20개의 실책을 저질러 3점 차 역전패를 당하는 등 승기를 잡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됐다. 최근 경기에서 실책 수가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도 연장전 실책 3개가 결정적인 패배 요인이 되었다.

 삼성의 누적 실책은 104개로, 경기당 평균 14.9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실책 부문 2위로, DB와의 격차가 거의 없다. 반면, 부상에도 불구하고 4승 4패로 5할 승률을 기록 중인 부산 KCC의 경기당 평균 실책이 7.8개인 점을 고려하면 두 팀의 실책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DB와 삼성 모두 연패 탈출과 순위 반등을 위해서는 실책을 줄이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두 팀의 현재 순위는 연패와 실책이 빚어낸 결과인 만큼, 실책 관리에 성공해야만 시즌 중반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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