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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박 2일 우중혈투... 롯데, 한화에 진땀승 거두며 위닝시리즈 확보

 가을야구를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가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시간 30분에 걸친 혈투 끝에 승리했다.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롯데는 14-10으로 진땀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비로 인해 경기가 지연되고, 선수들은 지친 표정으로 경기를 마무리했지만, 승리의 기쁨은 가려지지 않았다.

 경기 시작부터 양 팀의 선발 투수들이 만루 위기를 겪으며 치열한 공방전을 예고했다. 롯데 선발 윌커슨은 한화의 선두타자 황영묵에게 안타를 내주고 페라자와의 승부에서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평소와 달리 제구가 흔들렸던 윌커슨은 심호흡 후 안정감을 되찾으며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롯데 타선도 초반부터 활발하게 움직였다. 1회 말 윤동희의 좌전 안타를 시작으로 고승민, 손호영이 연속 안타를 치며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4번 타자 레이예스가 3루 땅볼로 물러나며 찬스를 놓치는 듯했지만, 전준우가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3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1회에 3-0 리드를 가져갔다.

 오후 7시 50분,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었고 1시간 10분 후에야 재개됐다. 롯데는 3회까지 5-0으로 앞서 나갔지만, 4회에 윌커슨이 2점을 내주며 한화의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롯데 타선은 다시 폭발했다. 4점을 더 추가하며 9-2로 점수 차를 벌려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양 팀은 이후에도 서로 공격을 주고받으며 점수 차를 줄였다. 한화는 꾸준히 추격하며 9회까지 경기를 끌고 갔고, 롯데는 승리를 굳히기 위해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했다.

 김원중은 9회 선두타자 하주석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시작했다. 문현빈을 삼진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이어진 페라자와 안치홍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4번 타자 노시환을 상대로 신중한 승부에 나선 김원중은 피치클락 위반 경고를 받으며 9구까지 이어진 승부 끝에 희생플라이로 한 점만 내줬다.

 결국 2사 1, 2루에서 김인환의 타구가 좌익수 황성빈의 글러브로 들어가며 경기가 종료됐다. 롯데는 자정을 넘긴 시간에 힘겹게 승리를 지켜냈다.

 무박 2일 경기를 마친 롯데의 김태형 감독과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위닝시리즈를 확보했음에도 웃지 못했다. 긴 경기와 비로 인해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승리를 거둔 롯데는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경기 종료 시각은 00시 07분, 5시간 30분의 긴 혈투 끝에 웃은 것은 롯데였지만, 선수들의 표정은 지쳐 있었다. 앞으로의 가을야구 경쟁에서 롯데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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