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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우기 전…’ 염어르헝, 부상 악몽에 결국 임의해지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의 미들블로커 염어르헝이 잦은 무릎 부상 끝에 결국 임의해지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염어르헝의 임의해지를 공시했다. 구단은 2025-26시즌 복귀가 어렵다고 판단해 요청했고, 염어르헝은 현재 몽골로 돌아간 상태다.

염어르헝은 2022-23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에 입단하며 기대를 모았다. 195cm의 최장신 국내 선수로 주목받았고, 몽골 출신으로 배구 유학을 거쳐 귀화까지 성공한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였다.

하지만 데뷔 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2년 11월 첫 수술 이후 좌우 무릎을 번갈아 수술대에 오르며 총 5차례나 큰 수술을 받았다. 특히 올해 2월에는 좌측 무릎 전방십자인대와 내측측부인대까지 파열되는 큰 부상으로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복귀 후 잠시 반짝였지만, 끝내 몸은 버티지 못했다. 2023-24시즌에는 10경기 36세트에서 35득점(블로킹 12개)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즌 중 또다시 무너졌다.

염어르헝은 정관장 세터 염혜선의 아버지 호적에 입적하며 귀화를 이뤘고, 배구 선수로서의 꽃을 피우려 했지만 끝내 부상이라는 시련 앞에 멈춰 섰다. 한때 ‘차세대 국가대표’로 기대받았던 그의 행보는 잠시 멈추게 됐다.

당분간 염어르헝은 고국 몽골에서 휴식과 회복에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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