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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5라운드에서 사상 첫 조기 1위 확정 가능할까

 현대캐피탈이 한국 프로배구 역사상 가장 빠른 정규리그 1위 확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으며 시즌 24승 3패(승점 70점)를 기록했다. 직전 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0-3 패배를 당하며 16연승 행진이 멈췄지만, 다시 반등에 성공하며 1위 굳히기에 나섰다.

 현재 2위 대한항공(17승 9패, 승점 51점) 과의 격차는 19점. 만약 현대캐피탈이 5라운드 종료 시점까지 이 격차를 유지한다면, V-리그 사상 처음으로 5라운드에서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된다.

 V-리그는 한 시즌 6라운드로 운영되며, 각 팀은 라운드당 6경기를 소화한다. 한 경기에서 3-0 또는 3-1 승리를 거두면 승점 3점을 얻을 수 있어 한 라운드 최대 승점 획득 가능치는 18점이다.

 즉, 현대캐피탈이 5라운드 종료 시점까지 대한항공과의 격차를 19점 이상 유지하면, 6라운드에서 전패를 당하더라도 대한항공이 전승을 거둬도 뒤집을 수 없게 된다. 심지어 5라운드 도중 격차가 더 벌어진다면, 5라운드가 끝나기도 전에 1위가 확정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 가장 빠르게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기록은 2012-2013시즌 삼성화재가 30경기 체제에서 5경기를 남기고 1위를 확정한 것이다. 이후 현대캐피탈이 2017-2018 시즌 36경기 체제에서 4경기를 남기고 1위를 결정지은 바 있다.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이 5라운드에서 1위를 확정 짓는다면, 남은 6경기를 남겨두고 1위를 확정하는 최초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은 조기 1위 확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선수들의 집중력 유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1위를 빨리 확정 지으면 챔피언결정전을 대비할 시간을 벌 수 있다. 하지만 방심하면 경기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 선수 레오는 “6라운드부터 쉬면 챔피언결정전까지 너무 긴 공백이 생길 수 있다.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경기에 나서야 한다”라고 밝히며, 조기 1위 확정 후에도 꾸준한 출전을 원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현재 남자부의 경쟁 구도는 현대캐피탈의 1위 확정보다 2위 싸움에 더욱 집중되는 분위기다. 대한항공(승점 51점)과 KB손해보험(승점 44점)의 격차는 7점 차로 좁혀졌으며, KB손해보험의 상승세에 따라 막판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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