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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배구 천하통일 완성…남자부 ‘절대왕조’ 교체 신호탄

 남자프로배구의 판도가 드디어 뒤집혔다.‘절대강자’였던 대한항공의 독주는 끝났고, 새 왕좌에는 현대캐피탈이 앉았다. 19년 만의 ‘천하통일’은 그저 우연이 아니었다.

현대캐피탈은 2024~2025시즌 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석권하며 구단 역사상 최초, V리그 남자부 역대 3번째 트레블을 완성했다.

통합우승조차 오랜 갈증이었던 팀이, 이번 시즌엔 아예 판을 갈아엎었다. ‘정상 탈환’은 그야말로 작심한 기획이었다.

모든 것은 '대한항공을 넘자'는 철저한 목표 설정에서 출발했다. 지난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의 벽은 높았고, 현대캐피탈은 이를 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움직였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감독이었다. 프랑스 대표팀과 일본 대표팀을 이끌며 굵직한 국제 성과를 낸 필립 블랑 감독을 전격 영입한 것.

그의 지도 아래, 현대캐피탈은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팀을 재조립했다. 여기에는 ‘득점 기계’ 레오의 존재가 결정적이었다. OK저축은행과 결별하며 시장에 나온 레오를 빠르게 낚아챈 현대캐피탈은 결과적으로 가장 영리한 선택을 해냈다.

반면 대한항공은 요스바니를 선택했지만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며 뼈아픈 결과를 맞았다.

현대캐피탈의 선택은 모두 ‘정답’이었다. 레오, 허수봉, 신펑으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는 말 그대로 무결점. 이들은 정규리그부터 챔프전까지 공격을 주도하며 상대를 압도했다. 특히 레오는 득점 2위에 오르며 챔프전 MVP까지 거머쥐었다.

현대캐피탈의 질주는 컵대회 우승으로 시작됐다. 대한항공을 꺾고 분위기를 올린 이들은 정규리그에서 무려 16연승을 기록하며 리그를 평정했다. 30승 6패, 역대 최다 승점 88점이라는 신기록과 함께 압도적인 1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그리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하며 ‘배구 완전체’의 위엄을 증명했다.

이제 남자프로배구는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대한항공의 시대’가 저물고, ‘현대캐피탈의 왕조’가 본격 개막된 것이다.

하지만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대한항공은 다음 시즌 반격을 벼르고 있다. 역전극의 서막은 막을 내렸지만, 다음 챕터는 더 뜨겁게 불붙을 가능성이 크다.

두 명문 구단의 경쟁은 V리그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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