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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패·ERA 15.88 윤영철, 흔들리는 KIA의 미래…결단 필요할 때

 KIA 타이거즈의 3년 차 좌완 선발 윤영철(21)이 예상보다 길어진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경기력은 물론 심리적 흔들림도 감지되며, KIA 벤치가 조정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윤영철은 18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지만, 2⅔이닝 3피안타 5볼넷 2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세 번째 패배를 안았고, 평균자책점은 무려 15.88까지 치솟았다. 세 경기에서 이닝 소화는 고작 5⅔이닝. 경기당 2이닝도 못 던지며 선발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피안타율(0.484)과 WHIP(4.24), 볼넷(9개) 등 주요 지표는 모두 심각한 수준이다. 직구 평균 구속 역시 139㎞에서 135㎞로 하락하며 구위까지 흔들렸다. 무엇보다 스트라이크(29개)보다 볼(31개)이 많다는 점은 제구 불안의 상징이다.

2023년 데뷔 시즌 8승 7패 ERA 4.04, 2024년 7승 4패 ERA 4.19로 안정적인 성장을 보였던 윤영철이기에, 이번 시즌 초반의 급격한 하락세는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KIA 이범호 감독 역시 “오늘이 전환점이 됐으면 좋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윤영철은 기대를 저버리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 윤영철은 1회부터 흔들렸다. 연속 볼넷과 안타로 실점했고, 병살타와 뜬공으로 겨우 이닝을 넘겼다. 2회는 삼자범퇴로 잘 막았지만, 3회 다시 볼넷과 안타, 도루 등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2사 만루 상황에서 황동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경기 후 윤영철의 표정에는 당혹감이 역력했다. 이전까지 성장세를 보이던 그이기에, 현재의 모습은 선수 본인에게도 낯설 것이다. 하지만 팀은 승부의 세계에 있다. KIA로선 시즌 초반 이닝 소화가 어려운 선발 한 자리를 방치하긴 어렵다. 필요하다면 2군 조정, 불펜 보직 변경 등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

윤영철의 잠재력은 분명하다. 하지만 성장통이 길어질 경우, 팀도 선수도 모두 손해다. 지금이야말로 KIA의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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