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팀의 에이스, 헤이수스의 기적 같은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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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팀의 에이스, 헤이수스의 기적 같은 질주"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에이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눈부신 활약으로 KBO 리그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작년 KBO 리그 우승팀 LG 트윈스를 상대로 전승 가도를 달리며, KBO 역사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헤이수스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 시즌 홈경기에서 LG를 상대로 6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0승(4패)을 기록했다. 그는 최고 시속 152km의 빠른 공과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상대 타자들을 제압했다.
1회 초, 헤이수스는 볼넷과 안타를 내주며 1사 1, 3루 위기에 놓였지만, 오스틴 딘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박동원을 3루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이후 2회 초에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안정감을 찾았다. 4회 초에도 선두타자 오스틴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빠른 공과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위기를 넘겼다.
헤이수스는 이날 경기에서 수비의 도움도 받았다. 특히 6회 초, 김현수에게 초구 안타를 허용한 상황에서 2루수 김혜성이 박동원의 타구를 잡아내어 2루와 1루로 연결된 병살 플레이로 위기를 넘기며 무실점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헤이수스는 시즌 성적 17경기에서 10승 4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KBO 리그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승리에 도달했다. 팀이 리그 꼴찌(35승 45패)인 상황에서도 그의 활약은 눈부셨다.
헤이수스는 지난달 21일 고척 롯데전 승리 후 "여러 구종을 섞어 던지며 타자가 어떻게 대처하는지 관찰한다. 내 역할은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고 타석에서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며 호투 비결을 밝힌 바 있다.
현재 다승왕 경쟁에서 헤이수스의 뒤를 잇는 선수들은 롯데의 애런 윌커슨, LG의 디트릭 엔스, 키움의 아리엘 후라도(8승)이다. 만약 헤이수스가 이대로 다승왕을 차지하고 키움이 시즌을 꼴찌로 마무리한다면, KBO 리그 역사상 최초로 꼴찌 팀에서 외국인 다승왕이 탄생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KBO 리그 42년 역사에서 꼴찌 팀이 다승왕을 배출한 적은 단 한 번, 2001년 롯데 소속 손민한이 팀 성적 8위에도 불구하고 29경기에서 15승 6패를 기록하며 LG의 신윤호와 함께 다승왕을 공동 수상한 것이 전부다. 헤이수스는 이 기록을 외국인 선수로서 다시 한번 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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