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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 롯데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오르다

  롯데 자이언츠의 젊은 좌완, 홍민기가 올 시즌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고 있다. 평균자책점 1.21, 2홀드. 숫자만 놓고 봐도 인상적이지만, 그의 성장은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1군 4경기 경험에 불과했던 그가, 이제는 필승조로 분류되는 마운드의 믿을 구석이 됐다.

후반기 첫 시리즈였던 잠실 LG전에서도 그는 당당했다.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2⅓이닝 동안 4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볼넷은 단 하나도 없었다. 제구 불안이 발목을 잡던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홍민기는 2020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입단한 유망주다. 좌완 파이어볼러라는 타이틀은 언제나 기대를 불러일으켰지만, 제구라는 벽을 넘지 못해 긴 시간 2군에서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 그는 달라졌다. 삼진과 볼넷 비율이 작년 2.00에서 무려 6.00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빠른 공만큼이나 제구에 대한 자신감도 붙은 것이다.

김태형 감독은 아직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열어두되, 현 시점에서는 확고한 불펜 자원으로 평가했다. “선발이라면 5이닝 이상 던질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그 정도 체력이 아니다.” 그러나 감독 역시 홍민기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긴 이닝은 어렵더라도, 1이닝 이상의 중요한 순간을 책임질 수 있는 투수. 지금 롯데 마운드에 꼭 필요한 존재다.

현재 롯데는 시즌 중반을 지나 3위를 지키고 있다. 타율은 1위지만 평균자책점은 리그 9위. 마운드에서 계산 가능한 자원이 늘어날수록, 롯데의 가을야구 가능성도 높아진다. 홍민기의 성장은 단순한 전력 보강이 아닌, 구단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변화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롯데는 지금 ‘홍민기’라는 이름의 투수에게서 희망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좌완 불펜 한 명의 부상이 팀 성적을 흔들 수 있는 KBO에서, 그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제는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기대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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