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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의 봄 배구, ‘부키리치 변수’가 승부를 가른다.

 정관장이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 ‘봄 배구’를 넘어 챔피언 결정전까지 노리고 있다. 하지만 최대 고민은 외국인 주포 부키리치의 출전 여부다. 부키리치가 정상적으로 출전해야 정관장의 전력이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정관장은 25일 현대건설과 3전 2선승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통계를 보면, 역대 18번의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 2위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사례가 12번이나 된다. 확률적으로 불리한 정관장이 이를 뒤집기 위해서는 1차전 승리가 절실하다.

 정관장의 최대 변수는 부키리치의 몸 상태다. 그는 지난달 22일 GS칼텍스전에서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되며 최소 4주의 회복 진단을 받았다. 이후 재활에 집중하며 복귀를 준비했지만, 아직 볼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는 등 실전 감각이 온전히 올라오지 않았다.

 고희진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경기 당일이 돼야 부키리치의 출전 여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하며 출전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현실적으로 1차전 출전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극적으로 코트를 밟더라도 완벽한 경기력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정관장은 부키리치 없이도 현대건설을 상대할 준비를 마쳤다. 정규리그 6라운드에서 부키리치 공백을 대비한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고, 전다빈이 대체 자원으로 떠올랐다. 박혜민과 이선우도 기회를 부여받으며 공격 옵션을 다양화했다.

 현대건설도 부상 변수에서 자유롭지 않다. 외국인 선수 모마의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고, 날개 공격수 위파위는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정관장으로서는 상대의 약점을 공략하며 승부를 걸어볼 만한 상황이다.

 정관장에게 다행인 소식도 있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미들블로커 박은진이 돌아올 가능성이 커졌다. 그는 최근 러닝과 간단한 볼 훈련을 병행하며 실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물론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 흥국생명도 박은진의 복귀를 주시하고 있을 정도다.

 부키리치가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관장은 1차전 승리를 통해 시리즈를 유리하게 끌고 가야 한다. 1차전을 잡는다면 2차전 홈경기에서 한층 더 유리한 분위기 속에서 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부키리치가 돌아올 때까지 정관장은 ‘팀  플레이’로 버텨야 한다. 전다빈과 메가의 공격력, 박은진의 복귀 효과가 맞물린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승부다. 정관장이 이 변수들을 극복하고 챔피언 결정전까지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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