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1위, 승패무무승)가 라치오(2-1 승)를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지만, 이후 치른 우디네세(2-1 패)에게 발목을 잡혔다. 근래 승점을 잃는 경기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조직적인 대응 또는 빠른 전환 능력을 갖춘 클럽에게 유독 약했다. 이들이 만든 득점 상황 대부분이 개인 전술에 의한 득점이나 세트피스를 포함한 데드볼 상황에서의 득점이라는 점도 다소 비관적인 요소다. 삼프도리아 정도의 조직적인 대응이 가능한 클럽을 상대로는 무난한 득점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호날두(FW, 최근 8경기 9골 2도움), 디발라(FW, 최근 10경기 5골 2도움), 이과인(FW, 최근 10경기 2골) 등 출중한 공격 라인들의 페이스는 그래도 인상적이지만, 마튀디(MF), 피야니치(MF), 벤탄쿠르(MF), 라비오(MF) 등이 버티는 중원 라인 업의 질감은 썩 좋지 않다. 무엇보다 전환 속도가 빠르고 활동량이 풍부한 상대에게 끊임없이 당해왔다. 이번 일정에서도 난항이 우려되는 궁극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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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프도리아

삼프도리아(14위, 승승패승승)의 페이스는 상승세다. 직전 제노아와의 격돌(1-2 패)에서 불의의 일격을 허용했지만, 전반적인 운영 매커니즘에는 문제가 없었다. 대체적으로는 후반 뒷심이 좋은 편인데, 근래 득점한 10골 중 7골(전체 득점의 70%)을 후반전에 기록했을 정도로 후반 결집력이 우수했다. 근래 유벤투스는 주력 자원들의 페이스 저하로 인해 후반 운영이 용이하지 않았다. 또 토스비(MF)나 엑달(MF) 등 리그 최고의 투쟁심을 발휘할 수 있는 허리 자원들의 존재도 인상적이다. 삼프도리아의 노림수는 확실해 보인다. 적어도 한 골 차 승부 정도의 첨예한 대립 구도를 공유할 가능성은 열어두어야 한다. 결정적으로 원정 경기력이 매우 나쁜 편이다. 올 시즌 상위 1위 – 12위와 치른 원정 11경기에서는 1무 10패로 참혹한 성적을 냈을 정도였다. 근래 치른 원정 4경기에서 3승 1패 8득점 6실점으로 꽤 선전했으나, 적어도 강팀을 상대로는 원활한 대응을 하지 못하는 케이스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짜임새있는 대응은 가능하겠지만, 판을 엎는 이변을 기대하기는 어렵겠다.